모두함께문화예술원에서 운영하는 ‘E&I Choir’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화음을 이루는 4성부 합창단이다. 양평의 모던클로이스터에서 상시 연주회를 열고 있으며,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완성한 무대는 단원들의 뜨거운 열정이 만들어낸 최고의 결실이다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발달장애인 합창단 ‘E&I Choir’가 첫돌 기념음악회를 개최했다.
모두함께문화예술원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는 E&I Choir는 전문 지휘자 및 교사진들의 체계적 지도와 청소년들의 피나는 연습으로 빚어진 ‘볼레드 합창단’을 전신으로 한다. 볼레드 합창단은 2020년 전국 장애인 합창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는 국내 최고의 발달장애인 합창단이다.
E&I Choir는 볼레드 합창단에 대한 지원이 중단된 후 단원과 부모들이 사단법인과 후원회를 조직해 부활한 합창단이다. 명칭은 폴 매카트니의 노래 ‘Ebony & Ivory’에서 따왔다.
이번 첫돌 기념음악회는 요즘 SNS에서 명소로 알려진 양평 서종면의 모던클로이스터에서 이뤄졌다. 모던클로이스터는 조대성 지휘자가 이 합창단을 위해 세운 4층짜리 음악감상실 겸 연주장이다.
이번 기념음악회에서 합창단은 비장애인 합창단에 밀리지 않는 명공연을 펼쳤다. 한 관객은 발달장애인의 합창이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실제 공연은 눈물과 미소를 자아내는 강렬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합창단의 성과 뒤에는 전문적인 보컬 레슨 교사진의 헌신이 자리 잡고 있다. E&I Choir의 보컬 레슨에는 서울대 출신, 미국 음악박사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성악 테크닉을 체득시키기 위한 정확하고 끊임없는 반복 훈련을 실시해 합창단의 실력을 끌어올렸다. 이렇게 합창단이 숙련한 노래는 100여 곡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영어 등 외국어로 구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단원의 열정과 노력이 E&I Choir의 성과에 가장 크게 이바지했다. 단원들은 교사진의 지도에 따라 하루 10시간 넘는 연습을 기꺼이 소화했다. 이러한 변화를 지켜본 가족들은 공연 당일 어엿한 공연자가 된 단원의 모습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합창단의 향후 전망도 밝다. E&I Choir는 연주회비에서 경비를 제한 나머지를 단원에게 환급했으며, 단원의 가족은 그 수입 전액을 모두함께문화예술원에 적립하기로 했다. 이는 더 많은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교육과 활동을 위한 기반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모두함께문화예술원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며, E&I Choir가 좀 더 여러 곳에서 아름다운 합창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볼레드 합창단부터 시작해 10년의 합창단 생활을 하는 동안 어엿한 청년이 된 단원들이 앞으로는 2기, 3기 신입 단원들의 모델이 되고, 더 세월이 흘러 시니어 합창단을 이끌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채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