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 142.8억 달러…도착액 42.6% 급증

채현숙 기자

등록 2026-07-03 11:57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신고와 도착 모두 증가하며 한국 투자환경에 대한 신뢰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신고와 도착 모두 증가하며 한국 투자환경에 대한 신뢰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글로벌 투자 위축 우려 속에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투자 신고액은 전년 동기보다 9.1% 늘었고, 실제 국내로 유입된 투자 도착액은 40% 넘게 증가하면서 기존 투자 프로젝트의 이행과 첨단산업 중심의 신규 투자 유입이 동시에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투자 신고액은 14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투자 도착액은 107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6% 늘었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직접투자 시장의 위축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신고와 도착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정부는 이미 신고된 투자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집행되고 있으며, 국내 첨단산업 공급망과 혁신 생태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신고를 유형별로 보면 공장과 사업장 신·증설을 의미하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108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5% 감소했다. 다만 올해 1분기 감소폭과 비교하면 하락세는 상당 부분 완화됐다.


반면 기업 인수·합병을 중심으로 한 M&A형 투자 신고는 34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4.3% 증가했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전략적 투자와 기업 인수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 신고가 38억1000만 달러로 28.4% 감소했다. 화학공업과 전기·전자 분야의 투자 감소가 전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그러나 자율주행 로봇과 헬스케어 분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기계장비·의료정밀 분야는 243.1% 증가한 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한 비금속 광물제품 분야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투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서비스업 투자 신고는 90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7.9% 늘었다. 금융·보험 분야가 37억4000만 달러로 47.9% 증가했고, 부동산 분야는 16억4000만 달러로 98.8%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 분야 역시 24.3% 증가하며 투자 기반이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주요 투자국의 신고액이 모두 감소했다. 반면 싱가포르와 영국 등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기타 국가 투자 신고액은 62억 달러로 65.4%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실제 투자 자금이 국내에 유입된 투자 도착 실적은 더욱 두드러졌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형 투자 도착이 44억50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M&A형 투자 도착은 62억8000만 달러로 123.3% 증가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 투자 도착에서는 제조업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투자 도착은 5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05.2% 증가했다. 특히 대규모 화학 프로젝트의 투자 자금이 본격적으로 집행되면서 화공 분야가 40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916.3% 급증했다. 비금속 광물제품 분야 역시 223.2% 증가하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업 투자 도착은 5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금융·보험과 부동산 분야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도·소매와 정보통신 분야는 각각 33.1%, 48.4% 감소하며 업종별 차이를 나타냈다.


국가별 투자 도착에서는 미국이 12억8000만 달러로 13.3% 감소한 반면 EU는 43억4000만 달러로 106.1% 증가했다. 일본과 중국 역시 각각 56.5%, 36.0% 증가했으며 기타 국가 투자 도착도 43억2000만 달러로 26.4%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외국인직접투자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국가 산업정책과 연계한 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투자설명회(IR)를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외국인투자유치 현장 카라반과 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관계 부처와 협력해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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